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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일/크신 주님의 자비/생활 속의 복음(평화신문 제7985호)
작성자 : 원요아킴   작성일 : 2016-11-09 조회수 :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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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루카 19,1-10)


★“ 크신 주님 자비 ” ★ 


오늘 복음은 한 부자(세관 장 자캐오)의 회개 여정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눈에 진정 안타깝게 보이던 부류의 사람들이 '모을 줄만 알았지 세상이 두 쪽 나도 나눌 줄 모르는 사람들', '꽉 움켜쥔 손을 죽어도 펴지 않는 부자들', '세상 끝 날이 다가오는 데도 끝까지 재물을 하늘처럼 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소개되고 있는 세관 장 자캐오 역시 돈이 너무도 많았 기에, 또 돈의 위력을 늘 실감하고 살아왔기에, 하느님 두려운 줄 모르고 재물을 하느님처럼 모시고 살아가던 사람의 전형 이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자캐오는 예수님과 극적 만남을 통해 회심의 기회를 잡습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예수님과 만남, 극히 짧은 만남이었지만 자캐오는 회심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구원에 이르는 지름길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캐오의 회개 여정은 극히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었지만, '바로 이것이 참된 회개다'하는 교훈을 우리에게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캐오는 갑자기 다가온 주님의 초대("자캐오야, 나무에서 어서 내려 오너라")에 즉각 응답합니다. 지체없이 "예, 주님!"하고 나무에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남이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억지로가 아니라 온전한 자유의지로,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십니다. 자캐오는 진정으로, 마음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였습니다. 

회개여정을 시작한 자캐오는 예쁜 짓만 골라서 합니다. 행동 하나 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예수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들이었습니다.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은 갚아 주겠습니다." 

자캐오의 이 말은 예수님께서 가장 바라시던 응답이었습니다. 참된 회개는 자캐오의 회개처럼 구체성을 요구합니다. 진정한 회개에는 자캐오의 회개처럼 그릇된 생활 태도를 구체적으로 바꾸겠다는 실질적 다짐이 요청됩니다. 

우리의 그릇된 지난 과거를 기워 갚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지한 반성을 토대로 한 철저한 회개입니다. 진정한 회개의 잣대는 다름 아닌 삶의 변화입니다.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관대한 나눔, 그것은 회개의 가장 좋은 결실입니다. 저 역시 자캐오의 회심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관대하신 주님 자비 앞에 큰 위안을 받으며 또 다른 회개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한없는 자비의 주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자캐오의 구원 가능성을 0%로 보고 있었는데, 주님께서는 자캐오의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가난한 과부의 푼돈마저 일일이 긁어 가던 수전노, 갖은 비리와 불의의 중심인물 자캐오를 구원하신 주님의 자비를 바라보며 오늘 저 역시 또 다른 새 출발을 하고 싶습니다." 

구원은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주어지는 선물임을 굳게 믿고 다시 한 번 대문을 활짝 열고 그분을 환대하는 이번 한 주간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하느님은 자캐오 같은 중죄인까지도 구원하시는 관대한 하느님이십니다. 자캐오의 구원을 생각한다면 우리 구원은 거의 확정적입니다. 단 자캐오처럼 회개와 새 생활을 시작한다는 전제조건 하에 말입니다. 


[말씀자료 : 생활 속의 복음(평화신문 제795호)][편집:원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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