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곡본동성당:::
  • 
  • 

홈 > 성당소식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중 제5주일/어두울수록 빛나는 작은 빛
작성자 : 원근식   작성일 : 2017-02-05 조회수 : 2464
파일첨부 :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오.5,13-16)

 어두울수록 빛나는 작은 빛

신학생 시절, 산청으로 신앙학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저녁이 되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잠시 산책을 했습니다. 외진 곳이라 주위에 어떤 불빛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그곳에서 반딧불을 보았습니다. 캄캄한 어둠속이었기에 반딧불이의 작은 초록색 불은 눈에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참을 그 불빛을 보며 서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불빛에서 점점 그 빛이 비치는 주위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빛은 주변이 얼마나 어두운가에 따라서 그 밝기가 결정됩니다. 빛이 밝은 곳에서 작은 불빛은 밝아 보이지 않지만, 빛이 없거나 많지 않은 곳에서는 작은 빛이라도 밝게 보입니다. 그래서 어두울수록 빛은 더 밝아 보이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둠이 작은 빛을 삼키는 듯 느껴지는 공간에서도 빛은 그 고유의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강해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작은 것, 적은 것, 낮은 것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큰 것, 많은 것, 높을 것을 향한 길을 걸어갑니다. 그렇게 커지고 많아지고 높아지는 것이 나의 삶을 밝혀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상은 그러합니다. 경제적인 여유를 찾으려 하고, 부와 권력과 명예가 가져다주는 기쁨을 찾습니다. 그 기쁨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큰 나무 아래 더 큰 그늘이 만들어지는 만큼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세상의 방법은 더 큰 불평등과 어둠을 만들어 냅니다. 커지기 위해 남이 작아져야 하고, 많아지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하고, 높아지려고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합니다. 그래서 작고 적고 낮은 사람들은 점점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빛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빛이어야 합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우리 신앙인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달라야 합니다. 마치 거대한 어둠이 우리의 빛을 삼키려는 듯 느껴질 때도 빛으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어두워지면 어두워질수록 빛은 더욱 빛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어둠에 맞서 자신의 생명을내어주신 분이 우리 교회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오늘 우리에게 빛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김인식신부- [편집:원근식요아킴]



소금처럼 빛처럼 희망을 주는 교회를 이루자


지난 주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첫번째 설교를 하시며 행복 론을 선포하셨다. 오늘 복음은 그 행복 론에 맞춰 살아야 할 행동지침으로 소금과 빛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다. 소금은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면서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짠맛을 내고 식욕을 주는 소금은 부패방지 및 소독용으로 긴요하다. 즉 소금은 생명을 보존하게 하며 생명의 부패를 막아 준다. 소금은 자신의 몸이 없어짐으로 그 구실을 한다.빛은 꼭 있어야 할 가장 귀중한 것이지만 역시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밝게 해주어 생명을 있게 하고 키워주며 사물을 알게하고 우리를 인도한다. 그러나 가로막는 것이 앞에 있다면 그 역할은 포기된다.

세상의 부패와 어둠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고자 오신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이 소금과 빛과 같은 것이며 우리 각자와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점을 강변하신다. 생명을 존재하게 하고 생명의 부패를 막으며 맛과 희망을 주는 소금과 빛의 모습은 바로 행복을 알고 지켜가는 길이며 교회의 몫이며 사명인 것이다.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은 지치고 맛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부패한 사회 안에서 잘못된 문화와 가치관의 혼란 등은 서로를 불안과 좌절로 몰아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초래되는 것은 결국 세상의 소금과 빛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하나. 바로 나 그리고 우리 곧 교회가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사실 역사 안에서 수많은 성인, 성녀들이 그 역할을 했고 지금도 삶의 현장 곳곳에서 소금처럼 빛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부패의 현장에 턱없이 소금이 부족하며, 어둠을 온전히 몰아내기에 너무 빈약하게 빛이 남아있을 뿐이다.소금과 빛은 자신이 없어지고 내어줌으로 그 역할을 다한다. 우리가 소금이 되고 빛이 된다는 것은 내어주는 가난한 마음이어야 한다. 살 맛없는 세상에 맛을 주고 어둠의 현장 안에 빛과 희망을 주려는 가난한 마음의 의지가 실천되어야 한다.

이사야 예언자도 독서의 말씀에서 이렇게 말한다.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 않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이제 주님의 제자로 자신을 인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인 교회는 본연의 사명을 깨닫고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 하도록 쇄신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의 부패를 탓하기보다는 부패를 막는 소금이 되어야 하고 어둠의 세력을 한탄하기보다는 희망의 빛을 주는 모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소금처럼 없어져 버릴 각오가 따라야 한다.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교회의 모습이라면 등불을 됫박으로 덮는 격이며 그 안에서 세상의 이치와 같은 불편함이 있다면 짠맛을 잃은 소금이고 만다.

안일함과 비만증에 허덕이는 교회는 예수님의 선포를 외면하는 잘못을 범한다. 내어주는 교회, 생명과 희망을 주는 교회, 부패를 막아 줄 교회의 모습을 가꾸기 위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소금과 빛으로 거듭 나야 할 사명을 일깨워야 할 것이다.

-신현만신부- [편집:원근식요아킴]

                     평화의 기도

이전글 연중 제6주일/예수님 마음/영적겸손이란?
다음글 성모시니어아카데미 개교 20 주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