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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0주일/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양승국 신부
작성자 : 원요아킴   작성일 : 2016-08-13 조회수 : 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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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루카 12,13-21)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빛나는 얼굴 

한없이 자비롭고 연민의 정으로 넘치던 분,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봄바람같이 상냥하셨던 분이 예수님이셨지만, 또 다른 한편 넘치는 에너지로 충만하셨던 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불의 앞에서는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시던 분, 권모술수와 위선 앞에서는 분노로 이글거리시던 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하느님을 부정하고, 성전을 모욕하던 사람들 앞에서는 과격한 폭력성마저 감추지 않으셨던 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이런 불같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당대 권력가들, 잘나가던 바리사이들, 율법학자들, 최고의회 등과 벌인 설전에서 단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셨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세상을 향한 넘치는 사랑으로, 우리를 향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으로 ‘활활’ 불타오르시던 분이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가셨던 3년간의 공생활 기간, 그리 길지 않은 세월이었지만 늘 불꽃처럼 타올랐습니다. 예수님의 하루하루는 활화산처럼 활활 타올랐습니다. 당신이 지니셨던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3년 세월 동안 모두 쏟아 부었습니다. 

이런 열정적인 예수님의 생애는 어둠과 죄로 물든 세상에 크나큰 충격이었지만, 그 충격으로 인해 세상은 변화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 안에 대대적인 회개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강조하시는 바와 같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불을 지르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이 지르신 불은 죄로 물든 세상과 인간을 깨끗이 씻게 하는 정화의 불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불은 냉랭하고 무미건조한 우리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강렬한 하느님의 사랑을 불러일으킬 사랑의 불입니다. 

이 땅에 아버지의 나라를 건설하고픈 강렬한 예수님의 열망, 세상을 하느님 사랑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간절한 염원의 표현이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입니다. 

토마스 성인께서 “성체의 진정한 효과는 인간을 하느님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변화된 우리는 앞으로 예수님처럼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강렬한 빛을 받은 우리의 인생 역시 예수님으로 인해 빛나는 나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이웃들이 우리 각자의 얼굴에서 성삼위의 밝은 빛을 발견할 수 있는가요? 우리는 이웃들의 얼굴에서 활활 타오르는 예수님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가요? 

모든 그리스도인은 태양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세상의 어둠에 휩쓸려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우리를 통해 자신의 어둠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빛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로 인해 다시금 새 삶에로 돌아설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빛나는 얼굴을 통해 다시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의 근원이신 예수님, 제 일생에 가장 큰 행운은 당신을 만난 것입니다. 당신을 만나 제 인생은 잠시 지나갈 세상의 길에서 돌아섰습니다. 부질없는 욕망의 길에서 돌아섰습니다. 축복의 원천인 아버지께로 돌아섰습니다.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신 예수님, 다시 한 번 제게 당신 사랑의 불을 보내주십시오. 다시 한 번 제 인생의 불길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게 도와주십시오.” 

말씀자료:양승국 스테파노 신부-[편집:원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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