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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대축일-참 행복의 길은, 성인이 되는 길-서진영 신부
작성자 : 원요아킴   작성일 : 2015-10-31 조회수 :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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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오 5,1-12ㄴ) 

오늘의 묵상 


참 행복의 길은, 성인이 되는 길 


오늘 기분 어떠십니까? 마음이 화창하십니까? 아니면 조금 흐리십니까? 사람이 살다보면 언제나 맑은 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맑더라도 조금 있다가 집에 들어가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도 되고, 지금은 조금 어둡더라도 내일 아침이면 다시 밝아 질수 있는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언제나 충만하게 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뭘 해도 조금은 부족하게, 혹은 너무나 부족해 보이는 것이 자기의 모습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재력, 건강, 자식 복 등의 능력을 고루 갖춘 사람, 뭐 하나 빠진 것 없이 다 성취한 사람도 있어 보이지만, 지극히 평범한 우리는 내 옆 사람들 모두가 나보다 잘나 보이는 날이 있게 마련입니다. 자식 자랑하기 바쁜 이웃집 아주머니 앞에서, 이번에 횡재했다고 떠벌이는 직장 동료 앞에서, 시험 망쳤다고 속상 해 하지만 그래도 나보다는 성적이 좋은 친구 앞에서 기가 죽습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행복의 조건들조차 나에게는 과분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나는 왜 이리 부족할까’하고 자문해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적인 행복의 요소들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게 주어진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나보다 더 잘 나 보이는 절대 다수와 나보다 못해 보이는 절대 소수의 사람들을 더해서 나눈 값이 행복의 평균값일 수 있습니다. 단 이것도 우리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나의 눈에는 못나 보이는 사람들은 들어오지도 않고 더 잘나 보이는 사람들만 들어옵니다. 그렇게 잘난 사람의 잘난 부분과 비교하면 나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넘칠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합니다. 

오늘 모든 성인의 대축일에 신앙적으로 나보다 잘난 사람들만 생각하면 나는 성인이 아니라 죄인에 가깝습니다. 기도도 부족하고, 나눔도 부족하고, 사랑도 부족해 보입니다. 내세울 것이 변변찮습니다. 세상의 그 무수한 성인들 앞에서 나만 죄인입니다. 그러나 모든 성인의 대축일이 있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가 성인이 될 자질이 있다는 교회의 권고입니다. 복음이 전하고 있는 한계와 부족함 속에서도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모두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전하는 희망의 날입니다. 

주님 때문에, 이웃 때문에 마음이 가난한 사람,
주님 때문에, 이웃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 
주님 때문에, 이웃 때문에 참고 견디는 온유한 사람, 
주님 때문에, 이웃 때문에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주님 때문에, 이웃 때문에 자비를 베푸는 사람, 
주님 때문에, 이웃 때문에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주님 때문에, 이웃 때문에 옳은 일 하다가 박해를 받은 사람들은 그렇게 실행하는 순간부터, 부족한 마음의 빈자리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채워지고 행복해진다는 말이 됩니다. 항상 부족해 보이고, 내 뜻대로만 되는 세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족한 가운데서도 사랑을 실천하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힘 닫는데까지 도울 때, 내가 한 부족한 일들이 세상에 쌓아 올린 공로가 됩니다. 내가 온 힘을 다해 내민 손으로 얼마나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을지 모릅니다. 

새로운 달의 시작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참 행복의 길을, 성인이 되는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번 한 달,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성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그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아멘............◆ 

◆ [말씀자료 : -서 진영 신부- 편집 : 원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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