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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일/차별하지 않는 사랑-글:배광하 신부
작성자 : 원요아킴   작성일 : 2015-05-09 조회수 : 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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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십자가의 길을 걸었듯이 너희도 십자가의 길을 걸으라는 말씀입니다. 사랑의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성격이 다르고 감정이 다른 인간입니다. 삶의 자세가 틀리고 자라난 배경 역시 다릅니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는지요? 어떻게 평생 이해하며 살아갈 수 있을는지요?

실망과 좌절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억울함의 고통을 참지 않으면 사랑의 관계는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는 단서를 다셨습니다. 그분께서도 참으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의 답답함을 이해하셨고, 세상의 불공평을 받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수난과 죽음의 길이었습니다. 

세상은 앞만 보게 만듭니다. 우리 역시 앞만 보며 살고 있습니다. 눈뜨면 당연한 듯 새날을 맞고 어제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지냅니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이유’와 ‘힘’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는지요? 사랑뿐입니다. 더불어 사는 이와 주고받는 애정이 없으면 세상은 금세 사막이 됩니다. 부활의 삶 역시 까마득한 것이 되고 맙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생명력을 주듯이 너희도 그렇게 ‘힘을 주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한 번이라도 실천한다면 그만큼 삶이 달라지는 말씀입니다.

지금, 서로 사랑 하십시오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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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하지 않는 사랑 

물이 수증기가 되려면 섭씨 100도가 되어야 합니다. 0도의 물이건 99도의 물이건 끓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차이가 무려 99도라 하여도 결국 1도가 부족하면 물은 끓지 않습니다. 하나가 더 있어야 물은 수증기를 내뿜으면서 끓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100마리의 양 중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에 그토록 애간장 끓이는 관심을 쏟으신 까닭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물을 끓게 하는 1도나,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은 어쩌면 우리 가족에게서, 우리 단체에서, 우리 구역에서, 이웃에게서 여러 이유로 따돌림 당하고 있는 형제자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있어야 우리는 천국으로의 비상을 꿈꿀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주 사람을 차별하여 왔습니다.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라가 같지 않아, 사상이 다르기 때문에, 믿는 종교가 같지 않기에, 고향이 틀리기 때문에, 출신 학교가 같지 않다는 등등의 이유로 쉽게 남을 배척하였습니다. 공평하지 못한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공평하지 못하고 차별 대우하여도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이들을 받아들이시고 사랑하십니다. 이를 드디어 깨달은 베드로 사도는 오늘 이방인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의 집에서 이같이 설교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주십니다”(사도 10, 34-35). 

진정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이들을 당신 품안에 다 받아들이신다는 가르침인 것입니다. 실제로 베드로의 설교 도중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성령께서 내리셨다고 사도행전은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농사철에 경운기 등 농기계를 쓰지만 예전에는 논밭을 갈 때 소를 부렸습니다. 대부분 소 한 마리를 부렸으나 험한 밭이나 땅을 깊게 팔 때에는 두 마리의 소를 부렸다고 합니다. 한 마리 소를 부리는 것을 ‘호릿소’, 두 마리의 소를 부리는 것을 ‘겨릿소’라 불렀다고 합니다. 농부가 두 마리 소를 부릴 때에는 오른쪽은 일 잘하는 소인 ‘안소’를, 왼쪽은 일이 서툰 소인 ‘마릿소’를 세워 일 못하는 소가 일을 잘하는 소를 따라 배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고 합니다. 소도 하물며 이러할 진데,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진정 부족한 이들, 나와 다른 이들을 틀렸다 할 것이 아니라 배우도록 일깨우며 함께 가야 합니다. 

[말씀자료 : -배광하신부-I 편집 : 원 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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