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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쇄신 2 (전광진 신부님)
작성자 : 엄앵란   작성일 : 2014-11-08 조회수 : 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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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신부님들이 쇄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둘째,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셋째, 평신도들도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 
  
그래서 신부님들도 이에 걸맞게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저 옛날식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신부님들이 이런 이야기를 잘 귀담아 들어야 하겠다. 
  
1500년대 유럽 마르틴 루터시대 때도, 
많은 사람들이 신부님들이 쇄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당시에도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었다. 
중세 천년이 끝나고 르네상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그래서 교회도 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첫째, 무조건적인 교회의 법보다는 사람의 인격을 존중해야한다. 
둘째, 무조건적인 명령보다는 서로 대화하고 더 좋은 결정을 얻어내야한다. 
셋째, 성직자들은 권위적인 태도를 버리고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신부님들이 귀담아 듣지를 않았다. 
급기야 가톨릭을 부정하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겼다. 
마르틴 루터신부도 교회의 개혁을 간절히 원했던 젊은 신부였다. 
하지만 결국은 루터신부는 극단적인 길을 가게 되었고, 
가톨릭교회를 부정하고 새로운 교회를 세움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개신교가 시작되었다. 
  
교회가 나누어지는 것... 얼마나 안타깝고 분한 일인가... 다들 같은 식구들인데... 
루터와 같은 개혁가가 극단적인 길을 택한 것도 문제이지만, 
개혁의 요구에 귀를 막고 듣지를 않았던 
당시 교회의 지도부도 큰 문제였다. 
오늘날도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얼만큼 변하고 있나? 
  
1. 오늘날의 세상변화 
오늘날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포스트 모더니즘(Post-Modernism)이라고 부른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특징은 '개인과 자유'다. 
  
첫째, 개인 

옛날에는 개인보다는 단체가 더 중요했다. 
그때는 한 사람 한 사람보다 공동체가 더 중요했다. 
개인은 희생되어도 단체가 살아야 했다. 
근데 이제는 개인이 더 중요하다. 집집마다 아이들이 하나둘이다. 
그러니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자기 생각, 자기 방식이 중요하다. 
  
둘째, 자유 

옛날에는 형제들도 여럿이니까 뭐라도 내 마음대로 못했다. 
근데 이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하다보니 내 마음대로 한다. 
물어보지도 않고 한다. 간섭하면 싫어한다. 
1) 동등성 : 사람들의 의식이 이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인식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교회는 아직 서열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2) 개방성 : 의사결정과정도 투명하게 되었다. 이제는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개방되었다. 
하지만 교회는 아직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 
3) 대화 : 소통방식도 이제는 맹목적인 순명만을 요구해서는 효과를 내기 어렵게 되었다. 
대화를 통해 가장 좋은 결정을 얻는다. 
하지만 교회는 아직 순명체계를 고수하고 있다. 

가톨릭교회의 시스템은 오늘날 세상정서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 
교회조직자체가 군주시대방식과 비슷해서 오늘날 시대와는 많이 다르다. 
오히려 교회의 권위와 순명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많은 경우 교회지도부가 당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시대적 흐름을 분석하고 세상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권위와 순명을 더욱 강조하면서 뒷전에서 탄식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그리하여 경직된 사고에서 유연한 사고로, 명령에서 대화로, 
위계질서에서 평등의식으로, 밀실에서 개방으로, 
독선에서 함께 하는 연대에로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특히 주교는 신부들의 마음, 신부는 본당식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하겠다. 
우리가 교회의 쇄신에 대해 말할 때, 그 첫 번째는 성직자들의 쇄신을 말한다. 
신자들에게 쇄신하라는 것은 그 다음이다. 
교회쇄신은 반드시 성직자들의 쇄신이 먼저이고 
성직자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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