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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
작성자 : 원요아킴   작성일 : 2013-05-18 조회수 : 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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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요한. 20,19-31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예수님께서 토마스 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에 서와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에 서의 믿음의 의미는 전혀 다른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앞 문장에서 사용한 믿음의 의미는 사실 믿음이라기보다는 단지
‘사실을 인정하는 행위’라고 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토마스 사도처럼 실제로 못 자국이 있는 예수님의 손바닥과
상처 난 옆구리를 눈으로 직접 보고서 부활하신 주님을 확인한
경우에는 예수님의 부활 사실을 ‘확인’하였거나 ‘알아차린’것이라고
할 수 있을 따름이지, 결코 믿게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인식의 결과일 뿐이지 믿음의
결과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에 서의 믿음이란
진정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의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때의 믿음은 감각과 지각의 영역을 넘어선 순수한
믿음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부활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때의 부활은 순수한 믿음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우리
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감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어쩌면 오늘날 주님께서 오감을 통해 우리를 찾아오지 않으시는
까닭은 우리가 진정한 믿음으로써 당신을 알아보기를 바라시기 때문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곧, 우리 눈앞에 당신이 나타나시거나 실제로 당신의 목소리를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나타나신다면 우리는 이미 믿음의
대상으로서가 아닌 인식의 대상으로밖에 주님을 대하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진정한 믿음을 통하여 당신을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이러한 이유로, 보지 않고도 주님을 알아보는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 ☆ ☆ ☆ ☆ ☆


믿는다는 것은 아는 것과 다릅니다.
1+1=2라는 사실은 믿는다고 말하지 않고 안다고 말합니다.
이미 증명이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사실로 증명이 되지 않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 또는 처음 보는 장사꾼이 정직한지는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때 믿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믿음은 확률을 가지고 계산하는 것도 아닙니다.
경마에서 그 말의 성적이 평소에 좋았기 때문에 우승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믿는 것이 아니고 계산을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이런 계산과 같은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기 위해서 증거를 요구합니다.
자기에게는 특별히 잘 해 주시기를 원하고 때로는 기적을 요구
하기도 합니다.

토마 사도의 모습이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도 예수께 꾸중을 듣습니다.
예수께서 직접 눈앞에 나타나셨을 때 그는 부끄러워 고개도
들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주님을 믿기로 결심했으니 내 계산과 다르더라도
항구하게 따라갑시다.


☆ ☆ ☆ ☆ ☆ ☆


이야기

◈ 믿음이 있기에! /고도원의 아침편지

'나를 신뢰한다.'는 말의 참뜻.
믿음은 우리가 골라가질 수 있는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뭔가를 해야 하는 어떤 행위인 것이다.

즉 기꺼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
미지의 것을 하나의 모험으로 받아들이는 것,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미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다음 순간에 다가올 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게 해주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 샤론 샐즈버그의《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부터 믿어라》중에서 -


◈ 믿음은 사람의 몸과 마음과 혼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생명 에너지입니다.
그 어떤 미지의 장애물도 극복하게 하는 힘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장애물이던 것들도, 믿음이 있으면
그 장애물이 오히려 디딤돌로 바뀝니다.
믿음이 있기에, 오늘도 두려움 없이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갑니다.


☆ ☆ ☆ ☆ ☆ ☆

기 도

주 님,
저희의 인생여정에는
힘들고 따분하고 어려운 일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지치고 좌절할 때마다 저희는
쉽게 주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주님께 탓을 돌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죄송스러운 것은
주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주님,
저희에게 의심 없이 믿을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사람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늘 주님 편에 설 줄 알게 하소서.

아멘.


☆ ☆ ☆ ☆ ☆ ☆

-최민순 신부님-

주여,
오늘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내가 가는 길에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주와 함께 가도록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 ☆ ☆ ☆ ☆ ☆


두메꽃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詩:최민순신부/曲:김베드로/音: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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