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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철저하고 완벽한 계획/예수님 잘 보게 해 주세요!
작성자 : 원요아킴   작성일 : 2016-02-13 조회수 : 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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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루카 4,1-1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철저하고 완벽한 계획 . 



‘무능한 도둑은 금고만 보지만, 유능한 도둑은 퇴로부터 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그렇지 않습니까? 자신이 훔칠 금고만 바라보고서 쫓아간다면 그 금고를 만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잘못하다가는 만지지도 못하고 잡힐 지도 모릅니다) 그 금고를 털고 나가는 순간 금방 잡힐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 말은 ‘도둑은 이렇게 하라!’는 지침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지금 한 순간의 성공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훗날의 안정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입니다. 

알프스 산을 정복하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상을 정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철저히 하는 것이 하산에 대한 준비라고 합니다. 

이처럼 완벽한 계획은 눈앞의 성공에 있지 않습니다. 먼 훗날의 안정까지 염두에 둔 계획만이 빈틈이 보이지 않는 철저한 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일에만 관심을 두고, 세상 안에서의 성공만을 생각하고 있지요. 그러나 먼 훗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냥 대충 살면 하느님께서 당신의 나라에 대충 집어넣어 주실까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참된 성공을 위한 철저하고 완벽한 계획을 이 사순시기에 세워 보았으면 합니다. 

.................... 

기 도 

주님,
사탕발림 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영혼의 심지를 든든히 심어 주소서.


평소에는 아니다 싶은 것조차
어느 순간에 밀물처럼 유혹으로 다가올 때
버텨 낼 힘이 없어 넘어지고는
뒤늦게 허우적대곤 하는 저입니다.


주님,
좀 더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지혜를 주시어
눈앞의 유혹에 빠져 들지 않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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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잘 보게 해 주세요! 

사순 시기 첫째 주일에는 어느 해에나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에 대한 복음 말씀을 묵상합니다.(마태 4,1-11;마르 1,12-15; 루카 4,1-13) 

유혹 이야기는 예수님의 공적인 활동의 첫 장면이기도 하지만, 악의 세력에 의해 끊임없이 도전 받으시는 예수님의 삶 전체를 예고하고 요약합니다. 

악마의 유혹의 특징은 진짜와 가짜를 교묘히 속이는데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혹의 진실을 꿰뚫어 볼수 있게 하시어, 우리로 하여금 잘못된 욕구와 갈망을 제어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루카 4,3)빵은 육체적 ‘배고픔’만이 아니라, 인간의 근본적인 갈망과 욕구를 채워주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에겐  어떤 빵이 필요할까요? 예수님은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루카 4,4)라고 하시며, 사람은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요한 4,34)이 나의 음식이라 말씀하신 예수님의 ‘배고픔’을 함께 해야 합니다.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루카 4,7)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찬사와 감탄을 한 몸에 받으며 ‘세상’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알리고 멋진 삶을 꿈꾸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속적 가치나 시대의 흐름을 무비판적으로 찾다보면 삶의 기준이 뒤바뀔 수 있습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루카 4,8)는 말씀을 통해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자유와 품위를 지키라고 하십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루카 4,9)사람들은 누구나 살아가기 위해 능력과 힘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을 위해 절제 없이 축적된 힘은 상대방을 억압하고 굴복시키는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재능과 능력은 다른 이에게 활력이 되고, 역경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용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사용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루카 4,12)고 하시며 힘의 유혹을 물리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힘을 우리를 위해서만 사용하셨습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지 않으신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갚기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도 내려오시지 않았습니다.(마태27,42 참조)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고 그분에게서 물러갔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겪으신 유혹들은 우리의 삶에서 늘 반복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유혹의 실체를 똑바로 바라보며 이 시기를 경건하게 시작합시다. 



[말씀자료 : - 빠다킹 신부 --김영국신부- [편집 : 원근식 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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