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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일/예민하고, 명징(明澄)하고, 정갈하게/이기양 신부
작성자 : 원요아킴   작성일 : 2015-11-28 조회수 :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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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시기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의 4주간을 말한다. ‘대림’이란 ‘오시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다. 이 용어는 ‘도착’을 뜻하는 라틴말 ‘아드벤투스’(Adventus)를 번역한 것이다. 오실 분은 물론 예수님이시다. 하지만 그분은 이천 년 전에 이미 이 세상에 오셨던 분이시다. 그런데도 교회는 전례를 통하여 그분의 탄생을 매년 되풀이하고 있다. 그분께서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새롭게 기념하기 위해서다.그러므로 한 해의 ‘전례 주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교회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는 올해 대림 시기에도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린다. 이스라엘이 메시아를 열망하며 기다렸듯이,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한편 대림 시기는 종말에 오실 예수님도 묵상하게 한다. 이 분위기는 대림 첫 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전례에 많이 나타난다. 성경 말씀도 ‘깨어 기다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가 12월 17일부터 성탄 전야인 12월 24일까지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초점이 모아진다. 이렇듯 대림 시기는 예수님의 오심을 두 부분으로 묵상하게 한다. 대림 시기에는 사순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영광송’은 노래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렐루야’는 노래한다. 사순 시기는 회개가 강조되는 시기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뜻에서 노래를 생략한다. 하지만 대림 시기는 기다림과 희망의 시기다. 인류 구원의 메시아께서 오시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알렐루야를 노래한다.


609.jpg

늘 깨어 기도하여라.

(루카 21,25-28.34-36)


예민하고, 명징(明澄)하고, 정갈하게
                                                                       글 : -김찬선신부- 


다시 새 해가 시작되었고
다시 기다림의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기다린다.
누가 누구를 기다리는 것인가?

어머니와 저를 봅니다.
제가 어머니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저를 늘 기다리십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느님을 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더 기다리시겠습니다.
제 어머니가 제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차려놓고 저를 기다리시듯
푸짐한 잔치를 차려놓고 주님께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그렇게 기다리시건만 우리는 주님께 잘 가지 않지요.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면 제일 후회할 게
살아계실 때 더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일 것입니다.
그렇게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도 잘 드리지 않으니
참고 참다가 결국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습니다.
다음에는 내가 먼저 전화를 드려야지 하지만 매번 마찬가집니다.

주님의 오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우리가 가지 않으니
주님께서 손수 우리를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이 시기는 
주님께서 오실 때 주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우리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우리의 방탕이 오신 주님을 욕되게 하지 않도록,
만취가 주님이 오신 것조차 모르게 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심걱정이 오신 주님께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눈길을 주님 오시는 쪽으로 돌리고,
감각을 예민하게 하며,
정신을 깨끗하고 맑게 하고
우리 안에서 세상의 온갖 근심걱정들을 쓸어내어
마음을 맑고 정갈하게 하는 것입니다. 

                                 ☆   ☆   ☆

[말씀자료:-이기양 신부-편집:원 근식요아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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