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곡본동성당:::
  • 
  • 

홈 > 성당소식 > 성당소식
성당소식

평신도 주일 강론을 다시~한번...
작성자 : 까치    작성일 : 2011-11-16 조회수 : 13031
파일첨부 : 171.gif
+ 찬미예수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마흔 네번째 평신도 주일을 맞이하여 평신도 여러분에게
자비하신 하느님의 사랑이 듬뿍 내리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천주교회는 약 230년 전인 1784년 교회창설의 주역이
모두 평신도이고, 박해시대를 거치면서 평신도와 사제들이 함께 흘린 순교의 피 위에 세워진
자랑스러운 교회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주교회의는 1968년부터 “평신도 주일”을 제정해 평신도가 사제직과 마찬가지로
사도직에 불림 받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현재 한국순교자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 등
하느님의 종들의 시복시성청원 기도운동을 벌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의 기반이요, 우리의 모범이신 이 분들의 시복시성을 위해서는 먼저
①우리들의 간절한 원의, 즉 바램과 뜻이 있어야 하고,
②순교자들의 죽음에 이르는 영성을 교황청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에 평신도사도직 협의회는 순교자들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이러한 간절한 원의를 맡겨드리면서
매일 묵주기도 다섯 단을 바칠 것을 권장하고 있어 우리도 이에 적극 동참해야겠습니다.

한편, 우리가 순교자와 증거자들의 시복시성을 청원하고 기도하는 것은
순교한 그 분들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분들은 이미 하느님 곁에서
천상의 복락을 누리고 계십니다. 그 분들의 시복시성을 염원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그 분들의 삶과 죽음을 본받아,
하느님께 나아가는 순례의 여정에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평신도는 누구나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 백성이 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에 참여해서 교회와 세상 안에서 이를 실천해가는 신앙인입니다.

세상 안에서 일상의 삶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와 복음을 선포하는 사명을 지닌 우리 평신도는
성직자와 더불어 진리와 사랑으로 가득 찬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동시에
하느님의 복음이 세상 끝까지 전파되도록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나라를 여행을 떠나는 주인이 종들에게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씩을 맡기시는 것에 비유하십니다.

주인이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다섯 달란트를 받은 이는 그 돈을 잘 활용해서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고, 두 달란트 받은 사람도 역시 두 달란트를 더 벌었지만 ,
한 달란트 받은 종만이 그 돈을 땅속에 묻었다가 그 돈만 돌려드림으로써 주인에게
‘악하고 게으르고, 쓸모없는 종’으로 낙인이 찍힙니다.

주인은 그 한 달란트마저 빼앗아 열 달란트를 가진 사람에게 주면서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치 우리 사회의 부익부 빈익빈을 두둔하고 정당화시키는 듯합니다.

그러나, 형제자매 여러분!
이 말씀을 곰곰 히 생각해보면 엄정한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려주시는
기막힌 비유라는 사실을 곧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꼭 맞는 능력을 주셔서 이 세상으로 우리를 파견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능력을 충분히 활용해서 받은 만큼의 두 배,
아니 그 이상을 하느님께 더 돌려드려야 하는 의무와 사명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받은 능력이라고 그것도 잃어버릴까 두려워서
땅속에 묻어두고 아무 일도 안하는 게으른 종처럼, 우리는 하느님이 어떤 분인 줄도 모르고,
자기가 잘나서 사는 양, 권력욕과 명예욕과 물욕을 채우는데 만 골몰해 사는 악한 종이 아닙니까?

우리의 스승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방법은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완전한 순명, 즉 생명을 바치는 자기희생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반석이신 순교자들은 그러한 예수님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그분의 뒤를 잘 따라가신 분들입니다. 박해시대에는 신앙을 갖는다는 것
그 자체가 목숨과 바꾸는 엄청난 일이었기에, 그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주님을 증거하셨기 때문입니다.

종교 자유가 있는 오늘 날, 신앙을 위해 목숨 걸 일은 전혀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는지 검증받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박해가 시작된다면 자기 신앙을 끝까지 증거 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 순교를 색깔로 표현해 녹색 순교와 흰색 순교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박해시대에 피 흘리신 진정한 순교를 하신 분들을 홍색 순교라 하고,
우리가 순교자와 같은 마음으로 자기의 소중한 재산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일을 녹색 순교라 부릅니다.

또 하나 흰색 순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흰색 순교는 모든 일상생활에서 귀찮고 하기 싫은 것을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기적인 욕심,
자기중심적인 완고함을 죽이고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매 순간순간 순교의 정신으로 이기적이고 교만한 자기를 죽이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부활하십니다.
그럴 때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자신으로 살지 않고 바오로 성인처럼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고,
이 땅에서 하늘나라의 실현을 앞당겨 살 수 있게 된다고 굳게 믿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뜻 깊은 평신도 주일을 맞아 우리 모두
녹색 순교와 흰색 순교라는 거룩한 뜻을 가슴에 새겨 매 순간
홍색순교를 하신 선조 평신도들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 간절히 청하고 기도합시다. 아멘.

감사합니다.


화곡본동성당 사목회장 박 재열 베드로 올림
이전글 성모시니어아카데 대림초 만들기
다음글 이런 미인을 보았습니까?
 

까치

1.213.190.178
믿는 이들의 도움이신 주님,
가정과 사회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살아가는 평신도들에게 지혜와 용기의
은총을 주시어 주님의가르침 안에서 각자가 맡은 일을 성실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한마음으로 바친 우리들의 기도를 들어 허락하실 하느님께 감사하며 평신도 축제일을 기쁘게
보내고 또 하루에 하루를 보냅니다.

좋은 말씀 전해주신 베드로 사목회장님~ 은총안에서 늘 건강하시도록 기도합니다.
2016-11-08 18:24:30

  1 /  
이름 비밀번호 * 왼쪽의 자동등록방지 코드를 입력하세요.